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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한국 축구 거미손들의 착한 모임 '기부 및 헌혈'

2020.03.12

 


골키퍼 출신 지도자들(왼쪽부터 전상욱 감독, 박영수 강사, 권정혁 대표, 김용대 감독)이 12일 목동운동장에 모여 헌혈 및 기부 행사를 앞두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용수기자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축구계 거미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 축구 골키퍼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영수 아시아축구연맹 골키퍼 코칭 코스 강사(現 한국축구클럽연맹 부회장)와 전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용대를 중심으로 골키퍼 지도자 30여명이 모였다. 골키퍼 지도자들은 12일 오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기부 및 헌혈 행사를 가졌다. 이번 모임은 코로나19 여파로 서로간 거리 유지에 유의하며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이번 모임은 한국축구클럽연맹의 제안으로 수도권 각지에 흩어진 골키퍼 지도자들이 모여서 진행됐다. 한국축구클럽연맹은 “지금 한국은 코로나19에 의해 혼돈과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대구·경북은 감염자의 확산으로 미증유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골키퍼로 활동한 지도자들로써 그동안 받아온 국민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이번 모임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골키퍼 지도자가 12일 목동운동장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헌혈하고 있다. 이용수기자
골키퍼 지도자들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투병 중인 환자들을 위해 기부금을 모아 1000만원 상당의 의료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필요한 혈액을 위해 헌혈도 진행했다. 한국축구클럽연맹은 “우리들의 힘으로 마스크, 방호복 등은 구하기도 힘들지만 건강한 신체로 심각하게 부족한 헌혈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어려운 여건상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는 어렵지만 오늘의 행위가 시발점 돼 더욱 더 많은 선수 출신들이 헌혈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로 모아진 성금으로 마련하는 의료 물품은 대구 지역 거점 병원 중 하나인 대구 동산병원에 기부된다. 박영수 강사는 “‘골키퍼들이 나서면 다른 축구인도 나서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조금씩이라도 모아서 기부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뭘 해주는 것보다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물어보고 코로나19 초기 진료자에게 필요한 ‘하이브리드 혈압계’를 구매해서 물품 기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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