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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잇 권정혁 X 우승민 "축구로 통하는 세상 창구 만들고파" [이용수의 폴인풋볼]

2019.07.05


 스포잇 권정혁 대표(왼쪽)와 우승민 이사.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폴인풋볼’은 축구에 ‘푹’ 빠진 축구 산업 종사자들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축구에 매료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한국 축구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축구인과 비축구인이 만났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권정혁과 비디오분석관 출신 우승민은 서로 다른 시각으로 축구계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운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회사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축구를 하고, 보고 즐기는 모든 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스포잇(SPOIT)’을 통해 축구계가 한 공간에서 화합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 생각이다.

국내 학원 축구에는 수만 명에 이르는 축구인이 몸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 스포츠가 그랬듯이 체계 잡히지 않은 시스템에서 운영돼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 사실. 권 대표와 우 이사는 축구인들의 복지 차원에서 선수와 학부모 그리고 지도자들의 입장까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담은 커뮤니티 ‘풋볼 네비’로 이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포잇 권정혁 대표(오른쪽)와 우승민 이사.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축구인 권정혁 대표, 비축구인 우승민 이사의 만남
권정혁 대표는 지난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대신해 사업가의 길을 선택했다. 과거 함께 일했던 한 구단직원과 회사를 창업해 축구교실부터 마케팅, 에이전트 업무까지 다양하게 시도하는 ‘스포츠윈도우’를 만들었다. 기존 회사를 운영하면서 축구계에 필요한 IT기술을 도입한 스포잇을 새롭게 설립, 우승민 이사와 일을 도모하고 있다.

선수 출신으로 축구계에 잘 알려진 권 대표와 달리 우 이사는 알려진 바가 적다. 그는 비축구인 출신으로 축구에 인생을 올인한 인물이다. 축구에 빠진 스무살 무렵 한 프로팀 명예기자를 시작으로 축구계에 발을 디뎠고, 비디오분석관이 됐다. 일반적인 20대와 다른 길을 걸었지만 한 가지에 전념한 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권 대표는 “우 이사와는 에이전트 업무로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비축구인이지만 국내 대학에서 프로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대면 모르는 선수가 없을 정도다. 30년간 축구한 나보다 아는 게 많더라. 자료가 방대하다. 축구계에서 일한 경험이 도움될 것 같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스포잇 권정혁 대표(오른쪽)와 우승민 이사.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韓 축구 대화합 이끌 ‘풋볼 네비’는 축구 놀이터
스포잇이 선보이는 ‘풋볼 네비’는 일차적으로 진학 정보를 담은 커뮤니티 서비스다. 일반 학생들에게는 진학 관련 사이트가 있지만 축구선수들은 진학에 대한 정보를 전적으로 지도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정보가 불균형하고 쏠림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우 이사는 “최근 JTBC 드라마 ‘SKY캐슬’을 보면 알 듯 일반 사교육 시장은 정보도 다양하고 굉장히 열광적이다. 반면 운동 선수들은 진학에 관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지도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필요한 학교, 선수에 대한 정보, 진학 컨설팅 및 레슨 등을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제공하는 1차 정보는 무료, 2차 정보는 유료로 서비스할 생각이다. 2차 정보에는 세부적인 추가 수집 자료가 제공된다”라고 말했다.

진학 정보 컨설팅을 주 사업으로 진행하는 ‘스포잇’은 점차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최근 스포츠계 화두로 던져진 폭력과 성폭력 문제부터 시작해 은퇴 선수들의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모두 ‘풋볼 네비’가 아우르려하는 부분이다. 우 이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토스나 카카오처럼 ‘풋볼 네비’만 들어가면 축구 관련 내용은 전부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초기 단계는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것이지만 향후 2.0~3.0 버전은 프로에서 동호인에 이르기까지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스포잇 권정혁 대표(왼쪽)와 우승민 이사.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30년전과 다를 바없는 축구계, 이제는 변해야 하기에
그들의 문제의식은 국내 엘리트 선수들의 주변 환경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데서 출발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권정혁 대표는 “학원 축구 시스템이 내가 자랄 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지만 유독 축구계는 주먹구구식의 일처리가 만연하다. IT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한 권 대표는 “IT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스포츠계에는 접목된 사례가 아직 많지 않다.축구 쪽으로 접목할 기술이 많더라. 이 기술의 서비스만 있으면 편하게 처리하고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잇 우승민 이사.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우승민 이사 역시 현실적인 문제를 언급했다. 우 이사는 “각 학교별로 학원축구 회비가 천차만별이다.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다. 보편적 시장가격이나 관련 규제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학부모는 내라면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 이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자녀의 진학 정보를 10명 중 9명이 동료 학부모 혹은 지도자에게 얻는다고 했다. 커뮤니티 등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은 100명 중 5명 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모든 정보를 지도자에게 의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1차적으로 학원 축구의 투명한 관리를 위해 ‘풋볼 네비’를 진행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이곳이 축구인의 놀이터가 되기를 원했다. 권 대표는 “IT기술로 스포츠를 더 투명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 이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눈으로, 몸으로 즐겼으면 좋겠다. ‘풋볼 네비’가 축구로 통하는 세상의 창구 기능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축구계 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강연 및 멘토링 프로그램 역시 축구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같은 일환이다. 우 이사는 “비축구인을 위한 자리도 이렇게 자주 마련할 생각이다. 축구인과 비축구인 모두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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